라이엇 게임즈 직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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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는 2015년 포츈 지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일하기 좋은 직장” 류의 리스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하였다. (Fortune’s 100 Best Companies to Work For, Glassdoor’s 50 Best Places to Work ,  best workplace for millennials)

직원으로 일하면서도 이런 점은 우리 회사가 정말 좋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은데, 이 글에서는  라이엇 게임즈 직원의 평범한 하루 일과를 통해 라이엇 게임즈의 비범한 HR 철학을 살펴 보고자 한다.

 

오전 9시~10시 – 출근은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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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http://www.resplashed.com/>

라이엇 게임즈는 출/퇴근 시간을 직원의 자율에 맡기는 Flexible time을 실시하고 있다.

출근카드나 근무 태도 체크 등으로 직원을 감시하려는 많은 국내 회사들과는 달리, Default to trust 모드로 직원의 업무 시간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 하려는 미국 오피스의 철학이 한국 오피스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기본 출근 시간은 9시 30분이지만, 통근 거리 및 업무 특성, 혹은 개인 사정에 따라 출근 시간은 많이 유동적으로 운영된다. (나는 다른 미팅이 없는 한 2호선 전철이 Hell에서 Hard모드로 전환되는 10시~10시 30분 까지 출근하는 편인데, 출근 시간이 늦은 ⅓ 의 부류에 속하는 느낌이다.)

 

 

오전 10시~12시 – 미니언 사냥 (이메일, 사내 Posting, Market intelligence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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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시간에는 주로 본사와 관련된/짧게 처리해야 하는 업무를 처리하는 편이다.

본사가 캘리포니아에 있다보니 시차 차이때문에 밤-새벽에 본사에서 오는 업무/전사 메일이 쌓인다.

출근 길에 이메일을 확인하면서 읽어야 할 Riotnet(사내 게시판) Post에 새로운 공지사항이 있는지, 지식 공유 시스템에 내 업무와 관련된 프로젝트가 올라왔는지 확인한다. Product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한 주요 업데이트나 사내 조직/정책 변경 등이 거의 전부 게시판을 통해 공유되기 때문에 스스로 업데이트 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오피스와 함께 일하는 다른 부서들은 오전 시간에 보통 컨퍼런스 콜도 종종 하는 것 같지만, 나는 주로 오전에 게임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북마크 해놓은 웹페이지를 둘러보거나, 메일로 구독중인 새로운 아티클을 찾아 읽는 편이다.

짧은 시간에 완료 가능한 이메일 회신이나 자료 처리 등도 주로 오전에 마무리한다

 

오후 12시~1시 – 점심은 취향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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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http://www.blog.naver.com/yoga2252>

점심 시간 활용은 직원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양하다.

다 같이 밥을 먹으러 가는 팀도 있지만, 쿨하게 운동을 하거나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거나 동호회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꽤 많이 보인다.

나는 점심 시간에 요가 클래스를 듣거나 사내 동호회 활동을 하기 때문에 점심은 샌드위치, 김밥, 도시락 등으로 간단히 해결하는 편이다. 그래도 팀 내 스킨쉽(?)을 위해 매주 화요일 점심에는 팀 회식을 하고 있다.

 

오후 1시~2시 – PC방 모드

“the most player focused company in the world”가 되고자 하는 게임 회사이니만큼, 라이엇 게임즈에서는 플레이어를 이해하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아니 그보다는 모든 직원들이 Core gamer가 될 것을 요구한다. 채용 과정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 중 하나가 “Gamer 여부” 이다. 게이머들을 채용한데다, 게임을 권장하는 사내 분위기 때문에 점심 시간 이후 한시간 정도는 매우 자연스럽게 사무실이 PC방이 된다.

같은 직원들끼리 내전을 반복하다 보면 게임 플레이 스타일에 그 사람의 성향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 주제는 따로 포스팅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오후 2~5시 – Focus,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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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http://www.tes.com/>

데이터 분석은 주로 길게 Chunk를 잡아서 일할 수 있는 오후 시간에 진행한다.

분석 프로젝트는 프로젝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분석 설계(defining a core question) – 데이터 탐색(EDA) – 모델링 – 자료 해석 – 커뮤니케이션의 5가지 단계를 거치는데, 모든 단계에서 일정 정도 혼자 길게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른 팀에서는 주로 외부 회의나 미팅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서울 오피스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시간대가 아닌가 싶다.

 

오후 5시~6시

퇴근 전에도 점심시간과 비슷하게 내전 분위기가 만들어 진다. 내전을 1판 정도 하고 나면 퇴근시간 전 후가 되는데 이때 대부분의 비야근자들은 퇴근한다. 업무량에 따라 야근을 하는 사람도 있고 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상사가 남아 있는다고 자리를 지키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다.

 

그래서 라이엇 게임즈는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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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http://www.businessnewdaily.com/>

라이엇 게임즈로 이직하면서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좋았던 점은 회사가 직원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만큼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하버드비즈니스 리뷰에서 다룬 Netflix의 HR 철학과도 상통한다고 생각한다.  (https://hbr.org/2014/01/how-netflix-reinvented-hr)

A급 플레이어들을 뽑아서 엄청난 자유와 복지를 제공하고, 그들이 항상 A급 플레이어가 되도록 동기부여 하는 Netflix의 HR 철학은 라이엇 게임즈의 철학과 유사하다. 아마도 많은 미국 IT 스타트업이 이러한 트렌드를 따르고 있는 것 같다.

A급 플레이어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기업에서 라이엇 게임즈나 Netflix와 같은 제도를 도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스스로 A급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면 이러한 철학을 가진 회사를 한번쯤은 다녀 보길 추천한다. 정말 “회사 다닐 맛” 나니까.